애국가를 만든 고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고인을 '민족 반역자'로 규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을 고소했습니다.
친일 행적 주장은 허위사실이고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건데 애국가를 둘러싼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오 기자입니다.
[기자]
고 안익태 선생의 친일 논란이 본격화한 건 김원웅 광복회장의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였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올해 광복절 경축사) :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나치와 함께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뿐입니다.]
광복회가 친일 행적의 근거로 공개한 영상은 독일에서 지난 1942년 열린 만주국 건국 축하 연주회입니다.
당시 에키타이 안, 안익태 선생 지휘로 본인이 작곡한 곡 '만주국'을 연주했는데 이 곡의 일부 가사만 바꾼 게 한국 환상곡으로 같은 곡을 정반대 목적으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의 유럽 첩보망 총책인 에하라 고이치 등 일본군 관계자도 등장하는데 안익태 선생은 이 인물의 집에서 2년 반 넘게 머물며 '만주국'을 작곡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한 발 더 나가 애국가가 불가리아 노래와 음정이 50% 이상 일치한다며 표절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논란 석 달 만에 안익태 작곡가의 유족은 김 회장을 검찰에 고소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입니다.
[안경용 / 안익태 작곡가 조카 : 우리 국가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셔서 애국가를 작곡해서 전달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엄청난 음모와 모략으로….]
유족 측은 해당 영상은 독일 유학생이 지난 2006년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것일 뿐 독일 정부가 친일, 친나치라고 규정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애국가 표절 논란 역시 1978년 논문을 통해 표절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문화공보부에서도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일반 명예훼손과는 달리 허위사실인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사건을 배당한 뒤 직접 수사나 경찰 지휘를 통해 고소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 안익태 가족 입장에서 마음 불편하신 것 이해는 합니다마는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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