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미국 대선이 자칫 폭력 사태나 헌정위기로 번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혼란이 중국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선을 앞두고 가림막을 친 미국 대도시 상점들의 모습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총기 구매가 늘면서 총과 탄약이 동난 판매점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당선자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헌정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텅젠췬 / 관영 CCTV 특약 평론가 : 두 후보의 사법적인 대결 그리고 지지자들 간의 충돌 이런 문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관변 매체는 미국이 혼란에 빠지면 '중국 때리기'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부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엄살'처럼 들리는 이런 분석 때문인지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 대선 전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내 공세에 시달렸던 중국 정부도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달 30일) : 우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지, 중국과의 관계는 개선되기 힘들 거라는 인식도 팽배합니다.
[베이징 시민 : 미국의 저런 정치 투쟁 속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중국에 대한 외교정책은 차이가 없을 것 같아요.]
[베이징 시민 : 트럼프가 낙선을 하든 말든 중국의 발전에는 아무 영향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 SNS인 웨이보의 '미국 대선#' 조회 수는 현재 30억 건에 달해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에 가장 촉각을 세워야 할 중국이, 적어도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역설적 상황은 미중 관계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나빠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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