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삼수' 거쳐 1인자 꿈꿔온 바이든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988년과 2008년 출사표를 던졌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3수 도전 끝에 46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정예지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아나운서]
올해 77세의 조 바이든.
무려 50년에 가까운 정치 경력을 갖고 있는 정치 베테랑입니다.
델라웨어대와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지역 의회 의원을 거쳐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29세의 나이에 공화당 현역 거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겁니다.
이후 내리 6선에 성공하며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이자 전국구 인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선주자로 자주 거론돼왔고, 실제로 1988년과 2008년에 대권 출사표를 던졌지만 두 차례 모두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2008년 경선에서 라이벌로 만났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손을 잡으며 미국 부통령으로서 8년간 재임하게 됩니다.
"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버락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 함께 출마하고 함께 일하겠습니다."
바이든의 강점으로는 화려한 정치 이력과 풍부한 국정 경험, 대중적 인지도 등이 꼽힙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은 물론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와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의 경쟁력도 강점 중 하나입니다.
젊은 시절 첫번째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에는 장남마저 뇌암으로 숨지는 등 애절한 가족사도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반면 많은 나이와 기성 정치인 이미지, 잦은 실언 등은 약점으로 꼽힙니다.
경선 과정에선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미투 폭로로 위기에 몰리기도 했죠.
부통령 시절 둘째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회사에 채용된 뒤 부당이득을 취했지만, 바이든이 이를 모른 체하거나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대선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아들이 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부리스마가 (에너지 분야 경험이 없는) 아들에게 매달 18만달러를 준 겁니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입증되지 않은 말이에요. 사실이 아닙니다."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 타이틀을 지닌 바이든, 여러 약점과 정치적 공세를 뚫고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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