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외교고문 "바이든, 오바마 아냐…김정은 만날 의향"
[앵커]
미국 민주당 바이든 대선후보 캠프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대북정책 기조인 '전략적 인내'로의 단순 회귀가 아닌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건데요.
이봉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캠프의 브라이언 매키언 외교정책 고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매키언 고문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던 시절 부통령실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지낸 최측근입니다.
대선 승리 시 북한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바이든은 오바마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북핵 프로그램이 진전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알다시피, 우리는 바이든 후보가 전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상황을 평가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2017년 1월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는 확실히 다르겠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다만 충분한 실무협상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는 조 바이든이 김정은을 절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핵화 목표를 향해 우리를 전진시키는 실제 전략의 일환이라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기보다 유연성을 갖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대북제재에 대해선 모든 상황을 평가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제재는 목적이 아닌 외교적 전략의 일환으로서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착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검토하겠다면서도 '폭력단의 갈취'와도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은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주한미군 철수나 중대한 감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협상들을 객관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동맹국에 대한 반목이나 거래적 방식으로 동맹 관계를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의 역사와 인적 유대, 미국에 기여하는 수백만 명의 한국계 미국인 등에 대해 진정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하며 "한국은 최고의 동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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