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레드카펫 등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한 채 막을 올렸습니다.
비록 규모가 대폭 축소됐지만 초청 작품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관객들이 발열 체크를 하고 상영관에 입장합니다.
화려한 개막식 없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25년 역사상 처음입니다.
올해 초청 영화는 68개국 192편.
3백여 편 안팎을 상영하던 예년에 비해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작품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게 영화계 전반의 평가입니다.
[남동철 / 프로그래머 : 예년보다 100편 정도 줄었지만 전 세계 영화계에서 화제가 됐던 작품들 위주로 선정해서 관객들이 굉장히 보고 싶은 영화를 엄선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개막작은 홍금보와 서극 등 홍콩 거장 7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로, 1950년대 홍콩 사회의 단면과 추억들을 아기자기하게 담았습니다.
폐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는데, 잔잔한 감동이 느껴지는 따뜻한 성장영화입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했던 칸영화제 선정작품 23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대거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영하는 월드 프리미어만 70여 편에 달합니다.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올해도 역시 월드 프리미어가 확실히 많은데요. 칸 영화제 공식 상영작 56편 중에 23편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소개된 것만 해도 굉장히 알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극장 수와 관람객 수는 제한했습니다.
37개에 달했던 상영관 수는 영화의전당 6개 관으로 축소했고, 좌석 수도 전체의 25%까지만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며 주요 작품 상당수는 이미 매진된 상태입니다.
거품을 빼고 오로지 영화에 집중한 부산국제영화제, 어려운 첫걸음에 국내외 영화인들의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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