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명 울린 '그놈'…49억대 온라인 물품 사기단 검거
[앵커]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 사기를 벌여온 국내 최대 규모 온라인 물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7년간 국내 피해자는 5천명이 넘고, 피해액은 49억원에 달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농막 주택 판매 글입니다.
판매자가 사업자등록증과 신분증까지 보여주며 구매자를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방법으로 온라인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인 총책 38살 강모씨 등 30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중고장터 물품 사기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그놈'으로 불리며 국민청원 등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지난 7년간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각종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49억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는 5천명이 넘습니다.
사기단은 서류 위조는 물론, 유명 포털사이트에 가짜 매장까지 등록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포털사이트 매장 등록에 특별한 확인 절차가 없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들은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대포통장으로 받은 돈을 가상화폐 등으로 세탁하며 경찰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사기단은 피해자가 항의하면 피해자 주소지로 수십만원 상당의 음식을 대량으로 배달시키거나, 피해자 연락처로 전화 수십통이 걸려오도록 괴롭혔습니다.
나체 사진을 요구하며 피해자를 우롱하기도 했습니다.
범죄수익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며 해외 부동산 등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라인 물품사기의 원조격 조직으로 이를 학습하여 분할·신생 조직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경찰은 인터폴과 함께 나머지 조직원 10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