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찾은 라면 형제…경찰 수사 속도 낼까?
[앵커]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불이나 중태에 빠졌던 초등학생 형제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곳곳에서 보낸 후원금은 2억원이 넘었습니다.
경찰은 화재 경위를 수사 중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창문으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입니다.
안에는 10살, 8살 초등학생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제는 엄마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불을 냈습니다.
형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동생도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중태에 빠졌던 두 형제는 추석 연휴 기간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습니다.
둘 다 아직 일상적인 대화는 아직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과 따뜻한 하루 두 곳에만 벌써 2억원이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양쪽 합쳐 약 2천명, 많게는 1인당 1천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했습니다.
모인 성금은 형제의 병원비 등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화재 경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입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관계자는 "형제는 치료가 더 필요한 상태"라며 "현재 대면 조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부모의 학대 여부도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형제의 엄마에 대해서는 앞서 학대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지난 3년간 3차례 112 신고가 접수됐고, 지난 6월엔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수사를 의뢰해 경찰은 지난 8월 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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