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개천절 도심 집회는 경찰이 광화문 광장 일대를 원천봉쇄하면서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극우단체가 한글날에도 대규모 도심 집회를 예고하면서, 또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차벽 재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집회 금지령이 내려진 광화문 광장.
경찰이 버스 3백 대로 차벽을 세우고, 지하철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며 집결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광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소규모 인원이 산발적으로 모이면서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개천절 도심 집회를 추진했던 일부 보수단체가 한글날인 9일과 주말인 10일에도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인식 / 8·15비상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문재인 정권의 폭압에 맞서는 길은 그나마 집회·결사의 자유를 통해서 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에서….]
9일과 10일에 신고된 서울 집회는 지금까지 2천여 건.
경찰은 이 가운데 중구·종로 등 집회 금지 구역에 신고하거나 10인 이상 참가한다고 신고한 180여 건에 금지를 통고했습니다.
집회 강행 시도에 대비해 차벽을 다시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개천절 집회 대응은 직접 접촉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염병 확산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필요하다면 한글날에도 같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창룡 / 경찰청장 (지난 25일) : 경찰의 금지 통고를 무시하고 불법 집회를 개최하는 행위는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고 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임을 거듭 밝힙니다.]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 속에 일부 보수단체가 또다시 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집행정지 신청을 내겠다고 밝혀 도심 집회를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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