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류현진, 최악투로 가을야구 마감
[앵커]
빅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 선발 등판한 두 코리안리거 류현진과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던 토론토 류현진은 올시즌 최악의 투구로 가을야구를 마감했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무거운 짐을 안고 2차전 선발로 나선 류현진, 탬파베이의 선두타자 브루소에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브루소는 다행히 2루에서 잡아냈지만, 이후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류현진은 2회 홈런 두 방으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9번 타자 주니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유격수 비셋의 실책으로 몰린 만루위기에서 6번 타자 렌프로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았습니다.
그랜드슬램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1과 3분의 2이닝 동안 7실점 한 에이스의 부진에 토론토는 2대 8로 패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류현진을 2선발로 배치한 게 악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류현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장타를 억제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안 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진 것 같아서 그 부분만 아쉽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는 전혀 아쉬운 건 없어요."
빅리그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깜짝 1선발로 나선 세인트루이스 김광현도 4회에 교체되며 선발승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김광현은 1회 골드슈미트의 투런포를 포함, 4점의 타선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3실점,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4회에는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낸 데 이어 3루수 호수비가 나오며 안정을 찾는듯 했지만 세번째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습니다.
투구수는 76개로 여유 있었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은 빠른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1회부터 조금 흔들렸고 그리고 전체적으로 야디(포수) 사인에 좀 따라가지 못한게 매회 위기가 왔던 것 같아요."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지켜내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