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8개월 만에 역사적인 총리 교체가 이뤄졌지만 일본에서 여성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성장관은 단 2명, 국회의원 비율은 10%도 채 안 돼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신임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 등을 거치면서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새 내각 인사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장관 20명 중 여성은 단 2명뿐.
지난 2014년 9월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다인 여성 5명을 기용한 것보다도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나다 토모미 / 자민당 중의원 & 전 방위성 장관 : 이번 내각 인사에서 장관과 당직에 여성을 많이 등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구나, 참 적구나 하는 느낌입니다.]
여성 장관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장관 후보군인 여성 국회의원이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여성 의원 비율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세계 195개국 가운데 165위에 불과합니다.
아시아 유일의 'G7' 회원국이라고 자랑하지만 여성의 정치 진출에서는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시오무라 아야카 / 입헌민주당 참의원 : 한마디로 말하면 여성이 정치하기 무척 힘듭니다. '정치는 남자가 하는 것'이란 고정관념이 지방으로 갈수록 더 강합니다. 아이가 있으면 선거에 나오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몇 년 전에는 질의하는 여성 의원에게 "빨리 결혼이나 하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노골적인 성차별이 일부 나아졌다 해도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보수 성향은 아베 내각을 거치면서 한층 강화됐습니다.
[우치야마 유 / 도쿄대 교수 : 아베 정권의 여성 활약에 대해 말하자면 역시 노동력을 확보한다는 의미의 '경제성'을 중시했습니다. 여성의 권리나 성평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일부 국가처럼 '여성 의원 할당제' 등을 통해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반향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평균 나이 60세, 남성 일색의 스가 내각이 성평등 사회를 향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기까지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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