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선언 2주년엔 침묵…한미 '동맹대화' 비난
[앵커]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합의 이행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외교 당국이 신설하려는 실무협의체 '동맹대화'를 비난해 눈길을 끕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공동선언 발표 다음 해인 2019년의 첫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의 합의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는 북남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하지만 평양공동선언 2주년이 되는 날 북한 매체에서는 2년 전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합의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입을 다물어버린 겁니다.
평양선언 2주년을 맞아 9·19 남북합의 이행을 촉구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대신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대미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한미 외교당국이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동맹대화'를 "예속과 굴종의 올가미"라며 "한미워킹그룹도 부족해 새로운 올가미를 쓰겠다고 구걸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비록 대외매체를 내세웠지만, 지난 7월 이후 칭찬이든, 비난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왔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당장 공식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제재와 코로나19, 수해의 '삼중고' 속에서 '자립경제'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에만 힘을 쏟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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