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 총리로 취임을 앞둔 자민당 스가 신임 총재가 당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파벌에 고르게 주요 당직을 맡기면서 자리 나눠 먹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신임 자민당 총재는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의 70%를 얻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본인은 어느 파벌에도 속해있지 않지만 아베 총리가 사실상 후임으로 낙점하면서 5개 주요 파벌의 표가 한 곳에 몰렸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자민당 신임 총재 :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에 제가 목표로 하는 정치를 해나갈 환경이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스가 신임 총재의 첫 당직 인사에는 이런 파벌의 영향력이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자신을 지지한 5개 파벌에 고르게 주요 당직을 한 자리씩 내줬습니다.
유임에 성공한 81살 니카이 간사장을 포함해 이른바 당 4역으로 불리는 주요 직책은 평균 연령이 71세에 이릅니다.
당직 인사 후 기자회견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논공행상 아니냐'는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니카이 토시히로 / 자민당 간사장 : 매스컴에서는 그런 걸 말하고 싶어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논공행상이라고 하는 건 전혀 없었습니다.]
새 내각의 핵심 인사인 관방장관에는 지난 2012년 관방부장관으로 스가 총재와 함께 일한 가토 후생성 장관이 기용될 전망입니다.
아소 부총리와 모테기 외무성 장관,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장관 등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각 파벌 간에는 남은 장관직을 놓고 치열한 물밑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자리 나눠갖기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새 통합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창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참여한 의원 수는 150명 규모입니다.
[에다노 유키오 / 신임 입헌민주당 대표 :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이 나라의 정치를 바꿔나가겠습니다. 오랫동안 정치에 대해 포기해 온 시간을 오늘부터 끝내겠습니다.]
일본의 새로운 야당이 4백 석 가까운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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