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이른바 '영끌'의 마지막 수단인 신용대출이 이달 들어 불과 열흘 만에 다시 1조 원 이상 불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광엽 기자!
신용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달 10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총 125조4천172억 원입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불과 10일, 즉 8영업일 만에 1조천425억 원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5대 은행의 9월 전체 신용대출 증가 폭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 8월 4조755억 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수요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생활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우는 가계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이 8월 한 달 9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신용대출이 계속 늘면 자칫 신용위기를 부를 수 있는데 금융당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신용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도 신용대출을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신용대출 규제를 위한 은행권과의 실무 작업에도 착수했고, 신용대출 실적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금감원은 내일 5대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 회의를 통해 신용대출 급증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규제지역 주택 매매의 자금 조달계획서나 증권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신용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담보대출 우회 자금이나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생활안정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신용대출을 무턱대고 조였다가 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신용대출의 자금 용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현재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까지 넓히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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