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뇌관 된 인종 차별…더 강경해진 트럼프
[앵커]
미국에서는 내일까지 노동절 연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 아들 앞에서 경찰 총격을 받은 흑인 블레이크는 병상에서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내놨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게 7발의 총격을 당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게 된 제이컵 블레이크는 지금도 계속되는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숨 쉴 때도, 잘 때도, 몸을 움직일 때도, 먹을 때도 아픕니다. 제발 나가서 우리의 삶을 바꿔주세요."
비단 자신 뿐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인종차별 중단을 위한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월요일까지 노동절 연휴인 미국에서는 주말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포틀랜드에서는 지난 5월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100번째 시위가 벌어져 5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고 켄터키 루이빌에서는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불 집회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흑인 남성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뉴욕에서도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고 10여명을 체포했습니다.
인종 차별 문제가 대선 정국 뇌관으로 부상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폭도, 테러리스트라고 몰아붙이는 것을 넘어 정책적으로도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주 연방 산하 기구들이 진행하는 인종 차별 금지 훈련 프로그램에 지원되는 수백만달러 예산 투입을 중단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이번엔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즈의 1619 프로젝트를 문제 삼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흑인 노예가 미국에 처음 도착한 1619년을 기념하며 흑인 인권 운동의 역사를 다룬 탐사보도로, 이 자료로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지 교육당국에서 살펴보고 있다며 있다면 지원을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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