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공원 폐쇄…공원 밖 거리에 머무는 어르신들
공원 근처 모여 ’거리 두기·마스크 착용’ 수칙 외면
"저렴한 가격에 집합 제한 대상 아닌 패스트푸드 점으로"
장시간 ’노 마스크’에 마주 앉아 대화도…방역 빈틈 우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노인복지관이나 무료급식소도 문을 닫았죠.
어르신들은 갈 곳이 없어지자 거리를 배회하거나 저렴한 패스트푸드 점에 가곤 하는데, 추가 방역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5개월이 넘도록 굳게 문을 닫은 서울 탑골공원.
평소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던 어르신들은 이젠 공원 밖 거리로 나왔습니다.
[A 씨 : 여기는 매일 오지, 나는. 하는 일이 없잖아, 노인들은 밥 먹고…. 밖에서라도 만나서 시간 보내려고 이 짓을 하고 있어.]
공원 근처 무료급식소마저 운영을 축소하자 도로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장기도 둡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도 적지 않습니다.
[김익진 / 서울 제기동 : 못 만나고 대화 못 하고 불편하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그래야 하잖아. 언어가 두절이 되지 만나지 못하니까….]
저렴한 가격에 고전 영화를 볼 수 있는 어르신 전용 극장도 운영을 중단한 건 마찬가지.
[노인 전용 극장 관계자 : 조금 전에 한 분 오셨다 가셨는데, 여기 극장 7~80대 많이 오시는데 (이용 못 해서) 무척 힘들어하신다고요.]
하루 평균 어르신 3천 명이 넘게 이용했던 서울의 한 복지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지난달 18일부터 다시 문을 닫았습니다.
갈 곳 없어진 어르신들.
대신 향하는 곳은 가까운 패스트푸드 점입니다.
"QR(코드) 안 쓰시는 분은 전화번호 적고 신분증 확인해요."
음식값도 저렴한 데다 집합 제한 대상이 아니다 보니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겁니다.
[B 씨 : (근처) 기원 바로 가까우니까…. 가격도 저렴하잖아요. 5~6천 원이면 실컷 배부르게….]
그런데 들어가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오랜 시간 머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마주 앉아 한참 대화도 나눕니다.
또 다른 방역 사각지대가 생겨나는 셈입니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을 좀 더 세심하게 보완하면서 정보에 둔감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감염 예방 교육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손효정[sonhj07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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