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당 간판을 바꿔 달자 비슷한 명칭을 가진 국민의당과 합당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김종인, 안철수 두 대표는 일단 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두 당 내부에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다음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유독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관련 질문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고려하느냐는 말에 당내에서 후보가 나올 것으로 확신하는데 왜 자꾸 다른 당 사람 얘기를 꺼내느냐는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일) :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난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하더라도 국민의힘으로의 입당이 먼저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자신의 대망론까지 제기되는 상황 속에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끈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확실한 견제구를 던진 셈입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일) :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거기에서 후보가 되는 게 본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당과 협조해서 우리 당에 입당하든지….]
안철수 대표 역시 겉으로는 국민의힘에 당장 관심 없다는 입장입니다.
당명 변경과 합당은 아무런 연관성도 없고, 자신 역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여러 차례 못 박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31일) :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이 계속 나오는데?) 저희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습니다.]
다만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대선 전에 국민의힘과 함께할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안철수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내 안철수계 인사들과 식사를 하고, 오는 15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관하는 포럼에서 강연하는 등 접촉면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달 31일) : 저는 야권의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들끼리의 신경전 속에 두 당 안에서는 서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시장과 대통령 선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절실한 상황에서 중도층 끌어안기는 필수인데 합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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