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의협 협상 타결·서명…전공의 반발

2020-09-04 0

당정-의협 협상 타결·서명…전공의 반발

[앵커]

의료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은 정부·여당과 의사협회의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합의문 서명도 마쳤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장현 기자.

[기자]

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회장은 조금 전인 오후 2시40분쯤 정부서울청사에서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

당초 오전 11시 예정된 서명식을 오후 1시로 늦춰 서울 중구의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합의가 졸속이라고 반발하는 전공의 70~80명이 서명식 장소로 몰리자 다시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 회장은 오전 10시쯤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가졌습니다.

의협은 어제 오후 젊은의사 비대위 등과 함께 회의를 열고, 단일 요구안을 도출해 여당 및 정부와 협상에 나섰습니다.

밤샘 협상 끝에 극적 타결을 했습니다.

[앵커]

당정과 의협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사협회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이 경우 의협과 민주당의 정책 협약에 따라 구성되는 국회 협의체 논의 결과를 존중하고, 의대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과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의협이 문제를 제기하는 4대 정책의 발전적 방안을 협의체에서 논의한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담았습니다.

4대 정책은 의대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의 보험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입니다.

의협은 집단행동은 중단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민주당과 의협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은 코로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논의를 중단하고 이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비슷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민주당은 관련 논의 중에는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의협은 협상 타결과 서명식 직후 진료 복귀를 선언했지만 15일째 집단휴진을 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오늘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마친 뒤 기자들에 "더 이상의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이 다음주 월요일 예고한 3차 무기한 파업은 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지난달 21일 이후 15일째 집단휴진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의대 증원 등 의료정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공의협의회와 전임의단체, 의대생들이 참여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정부의 전공의 고발 조치를 거론하며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지는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중단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지난 1일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응시 의대생들의 대거 취소로 오는 8일로 연기했는데요.

응시를 취소한 의대생들은 오늘 오후 6시까지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에 응시 의사를 다시 밝히면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얼마나 응시할지, 시험이 제대로 치러질지 미지수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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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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