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독일 정부가 밝혔습니다.
독일과 EU, 미국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러시아가 답해야 한다고 비난했고, 러시아는 진상규명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독살 시도는 정치적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 정부는 독일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밝혔습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 독일 국방장관 : 검사 결과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의심의 여지 없이 검출됐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독극물 중독 주장이 제기됐고, 이후 지난 22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노비촉은 냉전 말기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극물을 사용해 반대편을 살해하려 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알렉세이 나발니는 범죄의 희생자입니다. 그는 침묵을 강요당했습니다. 독일 정부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합니다.]
독일 정부는 검사 결과를 EU 회원국들에 전달했고 EU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도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규탄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진상규명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독살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 이 같은 주장은 의학적·과학적 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법적 조사와도 무관합니다. 단지 정치적 이야기일 뿐입니다.]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도 노비촉이 사용됐습니다.
당시 미국과 EU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경제제재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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