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적 민간항공기가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로 직항 노선을 운행했습니다.
이스라엘 국적기 엘알 항공 항공편 'LY971'이 현지 시각 31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출발해 3시간여 만에 UAE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민항기가 걸프 지역 아랍국가로 비행한 것은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UAE는 지난 13일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을 통과했는데 사우디가 수교를 맺지 않은 이스라엘 민항기의 영공 진입을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특별항공편에는 메이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이스라엘 대표단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이 탑승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 대표단은 아부다비에서 UAE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논의한 뒤 오는 1일 이스라엘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여객기에는 아랍어와 영어, 히브리어로 '평화'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행기에 탄 이스라엘 대표단과의 전화통화에서 "UAE와 역사적인 평화를 맺으러 가는 길에 사우디 상공에서 첫 비행을 했다"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항상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수교하면 UAE는 중동 이슬람권에서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세 번째로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됩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지난 16일 걸프 지역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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