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에 이어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재감염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두 번째 걸렸을 때는 증상이 더 심각했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완벽한 면역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사는 25살 남성이 지난 6월 코로나19에 재감염됐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재감염이 보고된 첫 사례로 이 남성은 지난 4월에도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폐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악화했습니다.
네바다주 공중보건연구소 등의 연구자들은 이 남성에게 첫 감염과 두 번째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유전적 계통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최초 감염 때 체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두 번째 발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앞서 홍콩에서도 30대 남성이 지난 3월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뒤 4달 만에 다시 염기서열이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에 재감염됐고,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등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코로나19의 재감염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바이러스에 한 차례 노출됐다고 해서 완전히 면역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마리아 반 케르코브 / WHO 코로나바이러스 기술 책임 :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사스 등의 경험에 비추어 항체는 일정 기간 반응한 후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극소수의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를 기준으로 항체의 면역력 지속 기간이나 백신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미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홍역처럼 영구 면역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년 독감 백신을 맞듯이 코로나19도 해마다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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