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피해 보고 남은 의료진은 '끙끙'

2020-08-27 0

환자는 피해 보고 남은 의료진은 '끙끙'
[뉴스리뷰]

[앵커]

의사들의 집단휴진으로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전공의와 전임의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는 의료진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의원입니다.

의협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문구와 함께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전국 3만2,700여개의 동네의원 가운데 휴진에 참여한 비율은 첫날 10.8%에 이어 둘째 날 8.9%로 의협 기대보다는 낮았습니다.

가벼운 질환으로 동네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공의와 전임의가 주로 일하는 대학병원의 사정은 다릅니다.

실무진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와 전임의가 빠진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들은 급하지 않은 수술은 미루고, 외래 진료 예약을 줄여서 대응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당장 지난주와 이번주에 수술 위해 입원했던 환자들이 다 연기가 됐어요. 암으로 인한 증상도 자각이 심해지고요."

집단휴진 사태로 남아 있는 의사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외래 진료를 하면서 당직, 입원환자 관리까지 교수급 의료진이 도맡아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상황입니다.

"절대 인력이 부족한 거죠.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임상교수들이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전공의와 전임의 대신 환자들과 더 가까이 대면하는 간호사들의 어려움도 큽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이 떠난 진료현장에 남은 건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악화와 업무부담 가중"이라며 진료 거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124개 시민사회단체는 "의협 파업은 집단이기주의"라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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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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