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 벗은 전공의들, 무기한 파업 돌입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 못 받아"
26일 총파업 예고…정부 "의료진들, 복귀해달라"
1, 2년 차 레지던트들까지 동참하며 사실상 모든 전공의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의사협회는 정부와 여야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건물 앞에 모인 의사들이 하나둘 가운을 벗기 시작합니다.
무기한 파업에 나선 레지던트 1, 2년 차들입니다.
앞서 업무중단에 나선 인턴과 레지던트 3, 4년 차에 이어 사실상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뗀 겁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지난 21일 시작된 전공의협의회의 순차적 업무중단이 오늘부터 모든 전공의로 확대됐습니다. 주말을 지나 내일이 되면, 현장에서의 의료 혼란이 본격화될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병원마다 수술과 진료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내놨지만, 현장의 혼선은 적지 않습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는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재 전임의, 교수 등이 투입되긴 했지만 신규 환자를 받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 전공의 파업 여파도 있는 거죠, 없다곤 못 하는 거니까. 26일부터 전임의가 빠지면 아마 그때는 병원 정상 운영이 어려울 거예요.]
26일부터는 그동안 빈자리를 메꿨던 전임의들을 포함, 전 직역이 참여하는 총파업이 예고돼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 상황이 안정된 뒤 의료계와 핵심 정책들을 논의하겠다며,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모든 문제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하고 지금은 진료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드립니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도 정부와 여야에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의 극한 대립으로 의료 현장의 혼란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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