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가 줄어든다…빙하 손실 속도 역대 최고
[앵커]
'탄광 속의 카나리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광부들이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들고 탄광에 내려갔던 것에서 나온 말로 위기 경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의 카나리아'라고 불리는 그린란드의 대륙빙하가 역대 최고 속도로 녹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빙하가 지난해 기록적 수준으로 녹아내렸습니다.
독일 알프레드 바그너 연구소는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름 그린란드에서 녹은 얼음이 5천860만t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로 환산하면 532조 리터인데, 한반도 면적의 2배 정도를 1.25m 높이의 물로 덮을 양입니다.
이 같은 대륙빙하 손실량은 2003년 이후 연평균치인 2,590만t의 2배 이상으로, 역대 최고 속도로 녹은 겁니다.
"사상 최고의 손실량입니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2년(5,110만t)에 세워졌는데, 지난해 그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는 것은 곧 지구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의미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이 최대 7m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유럽 지구과학연맹은 지난해 녹아내린 그린란드 빙하로 전세계 해수면이 1.5mm 상승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의 대륙빙하가 복원 불가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겨울에 어느 양보다 여름에 녹는 양이 많아 감소하는 속도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빨라졌다는 겁니다.
그린란드는 '기후변화의 카나리아'라고 불립니다.
전문가들은 극 지역의 상황은 극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면서 다른 지역에 지구온난화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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