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수십만 퇴진 시위…루카셴코 "권력 분산"
[앵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선거에 불복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권력을 나누는 데 동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벨라루스에서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흘째 이어졌습니다.
수십만 명의 시위대는 부정 선거였다면서 즉각적인 대선 재실시와 함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권위적인 통치와 유권자 사기 선거, 그의 집권 전반에 걸쳐 가해진 폭력에 반대합니다."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체포된 인원만 7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압박이 계속되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한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헌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대통령 권력 분산에 동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국민 투표 후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이 원한다면 총선과 대선, 지방 선거를 새로 실시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죽이기 전에 재선거는 없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헌법 개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폭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선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26년간이나 통치해온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대선에서 8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해 5년 더 집권하게 됐지만, 야권 등은 부정선거였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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