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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내각, 총사퇴 발표...정국 혼란 심화 가능성 / YTN

2020-08-10 2

디아브 총리 "사태 책임 요구하는 국민 뜻 수용"
디아브 총리 내각, 출범 7개월 만에 ’좌초’
레바논, 종파 간 권력 안배로 정국 운영 ’비효율’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참사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온 레바논 내각이 총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월 출범한 내각이 불과 7개월 만에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좌초함에 따라 레바논의 정국 혼란은 한층 더 심화할 전망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이루트항 대형 폭발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론이 부각되며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온 레바논 내각이 결국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현지 시간 10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습니다.

[하산 디아브 / 레바논 총리 : 나는 오늘 정부의 사임을 발표합니다. 신이 레바논을 지켜주길 기원합니다.]

디아브 총리는 베이루트항 폭발은 고질적인 부패의 결과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겠다는 국민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 내각은 지난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인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어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정치 개혁과 경제 회복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폭발 참사까지 겹치며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베이루트 도심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10일까지 사흘 연속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지난 8일 조기 총선을 제안했고, 9일엔 장관 4명이 잇따라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마드 하산 / 레바논 보건부장관 : 사퇴도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표시로 사퇴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정권 퇴진 요구 시위에 동참한 한 시위자는 내각 총사퇴로는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힌드 네메 / 정권 퇴진 요구 시위대 : 내각 사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폭발 참사와 지난 30년간의 일에 책임있는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만 만족할 것입니다.]

레바논은 이슬람과 기독교 등 종파간 세력 균형을 위해 철저하게 권력을 안배하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국 운영의 비효율성이 초래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내각 총사퇴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정국은 상당 기간 혼란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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