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염자 5만명 육박…아베 "긴급사태는 피해야"
[앵커]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가 연일 천명대를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이더니 어느새 5만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여전히 긴급사태를 가급적 선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이 거침없습니다.
하루 감염자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1천명대를 유지하다 주춤하더니 지난주 화요일부터 엿새째 또다시 1천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새 1만명 가까운 감염자가 증가하며 누적감염자가 5만명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의 국내 여행 활성화 정책인 '고투 트래블'이 맞물리며 일본 전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휴양지로 유명한 오키나와현에서는 하루 신규 감염자의 기록 경신이 계속되자 독자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키나와가 위기 단계에 있음을 알립니다. 오키나와는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입니다."
인구가 집중된 도쿄도도 최악의 경우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의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올 여름을 특별한 여름으로 생각하고 고향 방문이나 야간 외출, 여행 등을 자제해주십시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을 통제하고 있다고 되풀이하면서 긴급사태를 가급적 선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긴급사태를 선포할 상황이 아닙니다. 정부는 계속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할 것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정부의 대응과 관련한 언론의 질문을 회피하면서 일방적으로 정부의 성과만 전달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 속에 지난 6월부터 새로운 유전자 배열을 지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등장해 확산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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