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년 만에 수해현장을 방문해 자신 명의의 전략 물자를 풀었습니다.
경제난에 코로나, 수해까지 3중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의식한 민생 행보에 나선 겁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강과 마을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농경지는 물에 잠기고 처참히 부서진 채 침수된 단층집들도 눈에 띕니다.
수해 직후, 북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의 모습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제방이 터지면서 집 730여 채와 논 600만여 제곱미터가 침수되고 집 179동이 무너졌다며,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해 발생 하루 만에 직접 차를 몰아 현장에 도착하고 운전석에 앉아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자신 몫의 예비 양곡을 풀어 세대별로 나눠주고, 쓸려간 농장 마을 800세대를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을 해제하여 피해 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하여 해당 부문에 지시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을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로, 앞서 지난 2015년에는 홍수 피해를 입은 나선시를 방문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수해가 난 지 20여 일 뒤 '복구'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는 점에서 피해 발생 하루 만에 현지를 찾은 이번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정대진 /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 : 그냥 단순 수해가 아니라 코로나로 장기적으로 내부 불만이나 내부 상황이 장기적으로 안 좋은 게 축적이 돼 있는 상황에 수해라고 하는 돌을 하나 더 얹은 상황이잖아요. 현장에서 민심을 빨리 수습해야 하고, 6월부터 해오고 있는 혹은 그 이전부터 해오고 있는 일하는 지도자상 구축, 그 작업의 일환으로….]
앞서 북한 기상수문국은 강원도 평강군에 1년 치 강수량에 육박하는 854mm의 비가 내렸고, 황해도 장풍군에도 600mm 넘는 비가 쏟아졌다고 알렸습니다.
우리 정부는 자연재해 같은 비정치적인 분야에서의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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