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입법회 선거 연기…한달 전 전격 발표
친중 세력, 코로나19 방역 명분 선거 연기 주장
과반 확보 벼르던 야당 반발…"투표권 빼앗겼다"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이 급하다면서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주 진영은 유권자의 투표권이 빼앗겼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정부가 입법회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선거 연기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면서 선거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는 게 이유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지금까지도 힘든 결정의 연속이었지만 4년마다 한 번 열리는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는 매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인구 750만 명인 홍콩에서는 최근 거의 10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격앙된 민심 이반을 우려해온 친중국 진영은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입법회 선거 연기를 주장해왔습니다.
홍콩 민주 진영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범민주 진영은 총 70석인 입법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왔습니다.
때문에 선거 연기는 유권자의 투표권 박탈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슈아 웡 / 야당 의원 출마 자격 박탈 : 지금 우리는 포기하거나 항복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은 홍콩인들의 의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를 결정하기 위해 비상대권으로 불리는 긴급법을 발동했습니다.
중국 중앙 정부도 지지하고 있다며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진행 하고, 법에 따라 관련 업무를 처리할 것으로 믿습니다.]
선거 연기 기간은 1년으로, 내년 9월 5일로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현재 의원들의 임기가 끝난 뒤 권한을 오래 갖게 될 경우 법적 논란이 예상됩니다.
홍콩 정부가 야당 후보의 출마 자격 박탈에 이어 선거 연기까지 결정하면서, 홍콩 문제를 둘러싼 대치는 더 치열해지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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