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구속..."책임? 무슨 얘기?" / YTN

2020-07-24 8

접촉 사고 처리가 우선이라며 응급 환자가 탄 구급차를 막아섰던 택시 기사가 구속됐습니다.

숨진 환자를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무슨 얘기냐며 퉁명스럽게 답했습니다.

김다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법원에 들어섭니다.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택시기사 최 모 씨는 숨진 환자를 어떻게 책임질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며 발뺌했습니다.

[최 모 씨 /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 (혐의 인정하세요?) …. (책임지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식으로?) 무슨 이야기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하지만 심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태도가 좀 달라졌습니다.

[최 모 씨 /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 (응급환자인 거 알고 계셨어요?) 앞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입니다. (유가족분들께 하고 싶은 말 없으세요?)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재판부는 업무방해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혐의가 적용된 최 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주요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를 없애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달 8일 응급환자가 탄 구급차와 사고가 나자, 처리하고 가라며 길을 막고 구급차 운행을 10분가량 지연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환자가 숨지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주장했던 사실도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최 모 씨 /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지난달 8일) : 내가 책임질 테니까, 119 불러준다고. 내가 책임진다고 죽으면. 내가 이거 다 아니까.]

당시 구급차에는 폐암 4기 환자가 타고 있었고, 병원 도착 몇 시간 뒤 숨졌습니다.

최 씨의 처벌을 요구하며 숨진 환자의 아들이 올린 국민 청원 게시글에는 지금까지 70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과실치사 혐의 등에 대해 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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