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록적 폭우 3명 사망…인재 가능성도 조사

2020-07-24 3

부산 기록적 폭우 3명 사망…인재 가능성도 조사

[앵커]

부산 지역에 어젯밤부터 오늘(24일) 아침까지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급격히 불어난 물이 들이닥친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차량에 타고 있던 세 사람이 희생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사고 현장인 부산역 인근 지하차도입니다.

지금은 모두 물이 빠진 상태에서 도로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곳에서 급격히 불어난 물에 3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젯밤 10시 10분쯤입니다.

부산역 방향으로 연결되는 이곳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들이 갇혔습니다.

지하차도에서 불과 30여미터 떨어진 곳에 119소방센터가 있었지만, 당시 현장 출동으로 인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고 후 6분만에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고, 차량 위에 올라타고 있거나 터널 벽에 매달린 6명은 구조됐지만, 남녀 3명은 미처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데다 만조 시간까지 겹치면서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는데요.

이 지하차도에는 분당 20~30t의 물을 빼내는 배수펌프가 있었지만, 한때 3.5m 높이 터널이 모두 물에 잠길 만큼 급격히 불어나는 물을 빼내기엔 역부족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곳의 배수펌프가 제대로 작동을 했는지 등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고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조사를 통해 과실이 드러나면 곧 바로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부산에 밤사이 시간당 80㎜가 넘는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많은 피해도 잇따랐죠.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은 거의 비가 그친 상태인데요. 오후 늦게부터 다시 비 소식이 예보돼 있습니다.

오전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오늘 오전 5시까지 부산지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76.3㎜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해운대 212㎜, 기장 205㎜, 동래 192㎜ 등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건물 붕괴, 급류 휩쓸림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금정구 부곡동에선 축대가 무너지면서 수십 톤의 흙이 아파트로 흘러내렸고, 기장군의 한 이면도로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습니다.

소방구조대원들은 밤새 인명구조와 배수지원 작업에 나서 79명을 구조했습니다.

또 동천과 수정천 등 도심하천 범람으로 하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비로 기차와 전철 일부 구간이 한때 운행 중단되고, 지하철역이 침수로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복구돼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방재당국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반이 약해진 데다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피해 예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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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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