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표창장 위조"…'38분 타임라인' 공개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동양대 PC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이 PC에서 딸의 표창장 위조 과정이 분 단위로 포착됐다고 주장했는데요.
정 교수 측은 가설을 세워놓고 그에 맞게 포렌식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윤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들의 상장을 스캔한 뒤 직인 부분을 잘라 붙이는 방식으로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
검찰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에 대한 포렌식 결과를 제시하며 공개한 표창장 위조 정황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6월 16일 오후 4시 20분, 정 교수의 휴대폰과 연동된 PC에 정 교수의 아들 조모 씨의 동양대 표창장에서 '총장님 직인' 이미지 파일이 추출됐습니다.
9분 뒤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인 파일을 좌우로 늘려 새롭게 저장한 파일이 만들어집니다.
오후 4시 40분, 정 교수의 딸 조민씨의 '자원봉사상' 파일이 생성된 후 한 차례 '최우수봉사상'으로 이름이 바뀌고 58분 표창장 파일이 완성됩니다.
검찰은 또 다른 PC의 포렌식 결과, 조국 전 장관이 당시 서울대에서 강의한 과목의 홈페이지 기록이 남아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첫 번째 PC는 정 교수가, 두 번째 PC는 조 전 장관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같은 날 오전 두 번째 PC에서 딸 조씨의 입시 자기소개서 파일이 열리는데 오후엔 같은 파일이 첫 번째 PC로 넘어가 수정됐고, 또 두 번째 PC에서 생성된 조씨의 단국대 인턴십 확인서는 '체험활동 확인서'에서 '인턴십 확인서'로 수정되고 시간이 부풀려져 저장된 채 첫 번째 PC로 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정 교수의 경력 증명서가 조작된 정황도 제시했습니다.
변호인들은 "검찰이 지나치게 광범위한 디지털 증거를 임의로 수집했다"며 "가설을 세우고 그에 맞는 포렌식을 해 추출한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재판부는 검찰이 늦게 추가 보고서를 제출해 변호인 측이 반대신문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히자 따로 날짜를 잡고 반대 신문을 한번 더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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