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중단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영국의 '중국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간 긴장이 더욱 높아지게 됐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현지 시간 20일 하원에 출석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즉각, 무기한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홍콩보안법 시행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범죄인 인도가 악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이 조약을 되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 범죄인 인도가 홍콩보안법에 의해 악용되는 걸 막을 확실한 안전장치가 없는 한 조약을 다시 유효화하지 않을 겁니다.]
호주와 캐나다 등은 앞서 이달 초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라브 장관은 지난 1989년부터 중국 본토에만 적용해온 무기 금수조치를 홍콩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미닉 라브 / 영국 외무장관 : 이번 금수 조치 확대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무기, 부품, 탄약의 대홍콩 수출은 분명히 없을 것입니다.]
홍콩인들에게 영국 시민권 회득의 길을 열어주기로 한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현재 영국해외시민 여권을 갖고 있거나 과거에 보유했던 홍콩인들이 그 대상입니다.
라브 장관은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탄압을 거론하며 중국측 기관과 개인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강력 큐탄했습니다.
왕원빈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이 잘못된 길을 계속 걷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내정간섭에 대해 반드시 단호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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