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통보 없이 마을에 격리시설 운영…주민들 반발

2020-07-20 0

사전통보 없이 마을에 격리시설 운영…주민들 반발

[앵커]

정부가 경기도 지역 마을 한복판에 있는 호텔 두 곳을 코로나 관련 외국인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호텔 앞에서 20여일째 항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호텔 앞에서 주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주민들 모르게 호텔을 외국인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폐쇄를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나가라! 나가라!"

에버랜드 인근에 있는 이 마을에는 호텔이 2개가 있는데 모두 외국인 임시생활시설로 지정돼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등 500여명이 격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과 인근 상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호텔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격리시설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을 한복판에 외국인 격리시설을 유치하면서 마을 주민들에게는 단 한마디 동의를 얻지 않았습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정부는 지금 전대리 주민 상대로 생체실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감염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알 수 없는 겁니다."

격리시설 지정을 추후에 통보받은 용인시도 정부 관계자에게 공식 항의했습니다.

"복지부에서 호텔하고 계약해서 그냥 쑥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시는 모르고 있었던 거죠."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외국인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고 추가 수용을 막기 위해 호텔 앞에서 버스의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계약은 다음 달 말까지인데 대체시설 확보도 어려워 주민들과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