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주호영 전격 회동…원구성 돌파구 찾을까
[앵커]
국회 상임위 배분 문제를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강원도 고성의 사찰을 찾으면서 성사됐는데요.
국회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현우 기자.
[기자]
네, 강원도에서 이뤄진 양당 원내대표 간 회동 소식은 이곳 국회에도 조금 전에야 전해졌습니다.
민주당이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인데요.
공지에 따르면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후 4시 45분쯤부터 강원도의 한 사찰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마주 앉았습니다.
두 원내대표는 2시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회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두 원내대표 간 소통은 민주당 주도로 지난 15일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뒤 사실상 끊겼었습니다.
상임위원장 선출 직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에 들어가면서부터인데요.
김 원내대표는 이후에도 몇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주 원내대표가 머무르는 사찰을 수소문한 끝에, 오늘 비로소 마주 앉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우선은, 여야 원내대표가 마주 앉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의미는 있는 것 같은데요.
과연 회동이 원구성 협상 등에 있어 실질적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오늘 오전 상황을 먼저 살펴보면, 민주당은 3차 추경 처리를 이달 중 마무리하겠다면서, 관련 절차에 즉각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였습니다.
이를 위해 예결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 즉 나머지 원구성 절차도 밟아가겠다며 통합당을 압박했는데요.
특히 이 과정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며 통합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통합당은 '의회 독재'를 시작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망부석 등을 거론한 민주당의 언급과 관련해서는, 본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도 모르는 것이라며,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국회를 정상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게 먼저라고 반박했는데요.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은 양측이 이처럼 날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선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과거 정치사를 살펴보면 오전에는 양쪽이 정반대의 주장을 하다가도, 오후 극적 타결이 이뤄졌던 과거 사례도 적지 않았던만큼, 복잡하게 얽힌 여야 간 실타래를 과연 양쪽이 어느정도 풀어낼 수 있을지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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