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1차 북미회담, 정의용이 김정은에 제안"
[앵커]
청와대가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두고 강하게 반박했는데요.
23일 발간될 회고록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요.
볼턴은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제안은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관계가 없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관련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수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3월 백악관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3개월 뒤 1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 안에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1차 북미정상회담의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 위원장이 아닌 정의용 실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대를 순간적 충동으로 수용했다"며 "그런 초대를 제안한 것은 정의용 실장, 자신이었음을 거의 시인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북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었고, 김정은이나 우리 쪽의 진지한 전략이기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관련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관점에서 볼 때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관계가 없는, 위험한 연출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여기에 있게 돼 기쁩니다. 북한의 지도자 또한 내가 오늘 이 자리에 개인 자격으로 오게 된 데 기뻐할 것 입니다."
이 당시 거론되던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문 대통령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도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런 아이디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유하는 데 우려했지만, 결국 멈출 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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