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차 북미회담 2주년…"유연한 접근 의향"
[앵커]
오늘로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2주년을 맞았는데요.
미 국무부는 싱가포르의 약속 실현을 위해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미국은 남북 관계 진전도 언제나 지지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미, 남북 관계 모두 큰 진전 없이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미 국무부가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2주년을 앞두고 "유연한 접근"을 거론하며 북한에 대화를 거듭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들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 6월12일에 열렸던 1차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앞두고 연합뉴스에 밝힌 논평인데요.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협상에 전념하고 있고 제안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남북 통신 채널을 단절하고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거듭 "실망했다"는 표현을 동원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을 향해 "제 집안부터 정돈하라"는 비난 성명을 냈지만, 여전히 대화 재개 의지를 확인하며 상황을 관리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국무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한국 압박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한미 방위비 협상 난항에 따른 주한미군 병력의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다른 소식도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국제형사재판소가 미군의 전쟁범죄 의혹 조사에 나선데 대해 미 행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전쟁범죄 의혹 조사를 허가한 데 반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ICC 관계자들에게 경제적 제재와 여행 제한을 승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미 외교·안보 최고 책임자들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이 여론 재판(캥거루 재판)에 위협받지 않도록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 세계 우방에 전할 메시지도 있습니다. 당신 국민이 다음 차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ICC 회원국이 아닌데다 자체적으로 전범을 처벌하는 만큼 ICC가 개입하지 말라는 뜻인데요,
해외 전쟁터에 파견한 군인이 많은 미국에서는 ICC가 미군이나 관료들을 정치적으로 기소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초당적으로 존재해왔습니다.
앞서 ICC 검찰은 2003년 이래 아프간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대규모 민간인 살상과 미군의 포로 고문 등 범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해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은 ICC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동맹국을 제재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미국 내 시위사태와 관련해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해산하고 백악관 앞 교회를 방문한 것이 두고두고 논란인데, 국방장관에 이어 합참의장도 부적절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오늘 화상으로 진행된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에서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잘못된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성 의무를 위배한 것으로 비칠 소지가 있었다는 건데요, 밀리 합참의장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거기에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순간, 그런 환경에서 나의 참석은 군이 국내 정치에 관여하고 있다는 인식을 초래했습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지난 3일 회견에서 "국방부가 정치에서 떨어져 있도록 매우 노력하고 있지만 매우 힘든 일"이라며 자신도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점에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위해 가능성을 언급했던 '폭동진압법' 발동에도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거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당시 발언도 들어보시겠습니다.
"나는 정치에서, 정치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떨어져 있으려는 모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런 노력이 성공적이지만 때로는 성공적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에스퍼 국방장관에 이어 밀리 합참의장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항명'에 가까운 반기를 들면서 작지 않은 파장도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장관의 해당 발언에 격노해 한때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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