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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 회담, 볼턴 보좌관 북측 상대방 없어
대북 초강경 볼턴, 짝도 없이 참석…’결렬 전조’
볼턴 회고록 "북미 회담 방해하고 싶었다"
핵심 참모의 결렬 조언, 회담에 영향 줬을 듯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 지난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협상 결렬도 괜찮다는 조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당시에도 회담 결렬의 책임자로 꼽히기도 했는데, 정상 외교에 의존하는 '탑 다운' 방식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외교 관례상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북한 측 배석자는 2명인데, 미국에서는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까지 3명이 참석한 겁니다.
대북 초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북한 측 짝도 없는데 참석한 것을 두고 협상 결렬의 전조였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이 출간 예정인 회고록을 보면 이런 시각이 사실로 확인됩니다.
북미 회담을 방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장에서 떠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는 겁니다.
물론 제재 해제에 관한 북미 간 이견도 있었지만, 협상 결렬이라는 핵심 참모의 조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해 하노이 회담 직후) : 오늘 100% 서명할 수도 있었어요. 사실 선언문도 준비돼 있었는데,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회담 결렬에 문재인 대통령은 1박 3일로 미국을 다녀오는 등 중재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회동도 열렸지만, 이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도 회의적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이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은 결국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박지원 / 전 국회의원 (지난 17일 YTN 출연) : 미국 정부가 '탑 다운'이 아니더라고요. 밑에서 어떻게 반대를 하기 때문에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이) 안타깝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동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끌어온 건 '탑 다운'으로 표현되는 남북미 정상 간의 신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압박을 받고 있고, 북한은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난에 나선 가운데 정상 외교가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중대 기로에 놓였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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