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긴장·걱정…'금강산 軍배치'에 촉각

2020-06-17 0

동해안 최북단 긴장·걱정…'금강산 軍배치'에 촉각

[앵커]

북한은 남북협력사업이 진행됐던 금강산 관광특구에도 병력을 다시 배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북간 평화와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지역을 다시 군사대결의 현장으로 시계바늘을 돌려놓겠다는 건데요.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간절히 바랐던 동해안 최북단 마을 고성군 명파리 주민들은 긴장과 걱정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동해안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소식에도 차분하게 일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북 간 긴장 고조 상태가 수시로 반복되다 보니 대수롭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과 매우 가깝다 보니 말과 다르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곳은 차를 타고 10여 분만 이동하면 군사분계선에 닿을 만큼 북과 인접해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금강산에 병력을 배치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는 주민들도 북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1967년 당포함 침몰 사건 등 북한과의 무력 충돌을 겪은 터라 더욱 불안합니다.

"무장공비도 한 번 침투했었고 금강산 전망대에 자기네들이 사격을 해서 금강산 전망대가 일부 중단됐다가…"

여기에다 북한이 금강산에 설치된 우리 측 관광 시설을 폭파하거나 철거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제나저제나 하며 10년 넘게 기다려 온 주민과 상인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물거품이 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도 한편으로 있지만 장사를 금강산 관광이 안돼서 영원히 못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 등 남북교류협력사업도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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