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회복한 창녕 소녀…아동 쉼터서 마음의 상처 치료 집중
[앵커]
계부와 친모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해온 9살 소녀가 병원 치료를 마치고 아동 쉼터에서 새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지옥에서 보낸 한철과도 같았던 지난 시절의 아픈 기억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집중할 예정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에게 가혹한 학대를 받아온 9살 A양이 11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지옥 같은 집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지 2주 만입니다.
A양은 탈출 당시, 빈혈 증세뿐만 아니라 온몸에 타박상, 그리고 손과 발에 끔찍한 화상 자국이 선명했습니다.
병원 치료를 통해 대부분 나았지만, 화상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어 치료를 이어가야 합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A양은 육체적인 상처뿐만 아니라 내면의 상처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 아시다시피 병원 밥이 맛이 없잖아요, 환자들이 먹는 음식이다 보니까 그 밥도 정말 맛있었다고 얘기했고요."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을 받은 A양은 경남 지역의 한 아동 쉼터로 옮겨져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그곳에서 두 살 위 언니를 만나 친하게 지내며 마음의 위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은 앞으로 정식보호명령이 나오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기관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퇴원하고 난 이후에는 심리적인 상태가 어떤지 심리검사를 먼저 적용할 거예요.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나면 심리검사를 토대로 지금까지 받아왔던 불안감이나 많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심리치료를 아이에게 접목할 계획입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창녕 아동학대 가해자에게 무기징역 선고해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수천 명이 동의하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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