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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소녀, 건강 회복해 퇴원…"행복감 느껴"

2020-06-12 2

창녕 학대 소녀, 건강 회복해 퇴원…"행복감 느껴"

[앵커]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에게 장기간 끔찍한 학대를 받아온 9살 소녀가 병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앞으로 심리치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9살 소녀 A양은 어제(11일) 오후 퇴원했는데요.

계부와 친모의 가혹한 학대로부터 목숨을 걸고 4층 건물의 지붕을 통해 탈출한 지 2주 만입니다.

처음 발견 당시 A양은 빈혈 증세, 다수의 골절과 눈 주위의 멍 등 타박상이 있었지만 대부분 나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특히 손과 발에 화상이 심했는데, 아직 흉터가 남아 있어서 연고를 바르며 치료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A양은 육체적 상처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A양을 보호하고 있는 관계자는 병원 밥도 잘 먹고, 원래 성격이 쾌활해 적응도 잘했다며 하루하루를 행복해하며 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A양은 경남지역의 한 아동 쉼터로 옮겨졌는데요.

그곳에서 두 살 위 언니와 친하게 지내며 쾌활했던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양은 법원의 임시보호명령에 따라 앞으로 쉼터에서 생활하며 보호받게 됩니다.

정식 보호 명령이 나오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성인이 되는 만 18세까지 기관에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일단 A양은 현재 심리 상태가 어떤지 심리 검사를 거친 후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지금까지 받아왔던 상처와 불안감을 치유할 수 있는 심리치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서 A양은 지난달 29일, 계부와 친모의 학대를 피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뒤 끔찍했던 생활을 폭로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A양은 마치 짐승처럼 한동안 목에 쇠사슬이 채워진 채 감금돼 생활해왔고, 줄이 잠시 풀린 사이 탈출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양은 어른도 걷기 힘들 정도로 비탈진, 4층 건물의 지붕을 맨발로 걸어서 옆집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웃에게 구조요청도 하지 못하고 테라스에 숨어있다 집안에 있던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고 밖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동안 계부는 프라이팬으로 손가락을 지지는가 하면, 쇠막대기나 빨래건조대를 이용해 A양을 때리기도 했다고 A양이 경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친모 역시 학대에 가담했는데, 쇠젓가락 등을 달궈 화상을 입혔다고 A양은 경찰에 털어놨습니다.

특히 A양은 오래전부터 학대를 당했고,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집중적인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양의 동생 3명도 정서적 학대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법원이 임시보호명령을 내렸습니다.

경찰이 아동 분리를 집행하는 과정에 이들 부부는 자해를 시도하는 등 완강하게 저항하기도 해 일단 병원에 입원조치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부모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이며 강제수사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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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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