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아동학대 부모 자해, 수사 차질…동생도 분리조치

2020-06-11 8

창녕 아동학대 부모 자해, 수사 차질…동생도 분리조치

[앵커]

경남 창녕에서 9살 여자 초등학생이 계부와 친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경찰이 집중적인 수사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계부와 친모가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법원이 피해 아동뿐만 아니라 나머지 동생 3명에 대해서도 분리조치를 결정하자 저항하는 과정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서 관련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창녕 아동학대 사건에 연루된 계부와 친모가 어제 자해소동을 벌였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번 아동학대사건과 관련해 법원은 임시보호명령을 내려 학대 피해 아동인 9살 A양뿐만 아니라 동생들에 대한 분리 조치를 결정했는데요.

A양의 동생들은 태어난 지 100일이 채 안 된 갓난아기부터 6살까지 총 3명입니다.

다만 동생 3명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10일) 법원 결정에 따라 분리조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이들 부모가 거세게 저항하면서 자해, 그리고 투신 소동이 일어났는데요.

아동들에 대한 분리는 완료됐지만, 부모, 특히 친모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게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애초 경찰은 오늘(11일) 친모에 대한 조사를 진행키로 했는데요.

친모가 병원에 입원한 데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친모 수사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친모는 조현병 등을 이유로 진단서를 첨부해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겠다고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조사가 미뤄져 왔습니다.

계부에 대한 조사는 1차까지 진행됐으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상태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 아동에 대한 상태, 그리고 조처는 어디까지 이루어졌나요.

[기자]

네, 피해 아동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이 의료기관의 소견을 받았는데, 다수골절이 있었고 심한 빈혈에 눈 부위 멍, 손과 발에 화상 흔적 등이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서 이번 주 중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A양에 대한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그러나 A양이 오래전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 수사 등 강제 수사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모에 대한 강제 수사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은 행정 입원으로 전환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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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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