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변호인단 측은 객관적 판단을 받아보려는 정당한 권리를 무력화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속 기로에 서게 되면서 경영이 불확실성에 휩싸이자 매우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용 부회장 등 변호인단이 이례적으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재용·최지성·김종중 등 삼성 측 3인의 변호인단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수사심의위원회 절차를 통해 "국민의 시각에서 객관적 판단을 받아 보려는 정당한 권리를 무력화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변호인단은 삼성 합병·승계 의혹 수사가 50여 차례 압수수색, 430여 회 소환 조사 등 강도 높게 진행됐지만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시점에서 범죄 혐의를 수긍할 수 없었기에 수사심의위 심의 신청을 접수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수사심의위 관련 절차가 첫발을 뗀 상황에서 억울한 이야기를 듣지 않고 검찰이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점을 문제점으로 거론했습니다.
[최준선 /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법적 절차는 문제가 없어요. 근데 문제는 다만 (이재용 측) 기대 심리가 (수사심의)위원회 결과 보고 (구속영장) 청구하든 말든 했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니까 당황스럽죠.]
삼성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고,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내놓는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에 따른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삼성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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