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해찬 회동…"4년 전 내가 그 자리 있었는데"
[앵커]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여야 수장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32년간의 질긴 악연'으로 유명한데요.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이해찬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의 만남은 오늘 오전 11시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있었습니다.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방문해 취임 인사를 하는 성격으로 진행됐습니다.
20대 총선 때 민주당을 이끌었던 김 위원장은 당시 이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고, 이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해 대표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4년 만에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라 취재진의 관심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연달아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두 사람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앉은 자리를 가리키며 "4년 전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만남은 2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오랜 경륜의 두 정치인은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하며 대립각을 피했고,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간 한 번도 정부 재정이 경제정책에 큰 역할을 해 본적이 없다"고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3차 추경의 빠른 처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김종인 위원장이 여러 경험을 많이 하셨기에 이전과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가 35조3천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을 내일 국회에 제출하는데, 개원 일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풀리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3차 추경안 처리에 마음 급한 민주당은 연일 원 구성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달 안에 추경안을 처리하려면 적어도 이달 중순부터는 상임위별 추경 심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통합당을 빼고 이번주 금요일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 수 있다는 태세입니다.
오늘은 다음주까지 원 구성을 모두 마치고 추경 심사에 들어가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법에 따라 국회 문을 여는 것이 협상과 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개원 국회에서부터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아무리 의석이 많아도 교섭단체 간 합의 없이 의장단을 뽑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해찬 대표와 김종인 대표도 국회 개원을 놓고선 날을 세웠습니다.
김 위원장은 빨리 원 구성이 되게 해주면 원 운영은 종전과 달리 협조적으로 갈 수 있다며 민주당의 금요일 본회의 개의 방침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했습니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금요일 본회의 개의를 강행하면 3차 추경에 협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 오늘 내일이 원 구성 협상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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