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도 인종차별 반대...'무릎 꿇기' 제안도 / YTN

2020-06-02 5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 스타들도 잇달아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이른바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축구 경기에서 공식화하자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싱그러운 그라운드 센터서클에 리버풀 선수 29명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뭉치면 강하다'는 메시지가 붙어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원숭이 흉내를 내는 관중과 수차례 싸웠던 축구 스타 마리오 발로텔리도 무릎 꿇기 사진을 올렸습니다.

무릎 꿇기는 지난 2016년 미국 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이 원조입니다.

흑인 총격 사망 이후 유색인종을 탄압하는 나라에 존경을 표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례를 사실상 보이콧 한 건데,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대표 제스쳐가 됐습니다.

[콜린 캐퍼닉 / 미국 프로풋볼 선수 (지난 2016년) : 부당하게 차별받고,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유니폼에 또렷한 메시지를 적은 선수들 사이, 마르쿠스 튀랑의 골 세리머니 역시 무릎 꿇기였습니다.

분데스리가는 이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고 추가 징계를 논의 중인데, 튀랑은 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영국 시민단체 킥잇아웃(KICK IT OUT)은 인종 차별은 정치적 요구가 아닌, 혐오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오는 17일 재개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무릎 꿇기 세리머니를 허락하라고 영국축구협회에 제안했습니다.

'뜨거운 감자'인 무릎 꿇기가 실제 운동장에서 이어질지 스포츠팬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플로이드 추모 물결도 이어졌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분명히 선을 넘은 충격적인 비극이라고 했고, 축구 스타 폴 포그바는 바로 오늘, 인종차별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50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장례식은 물론, 기타 추모행사 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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