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우 첫 美 송환심사…아버지 "착잡하다"
[앵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씨의 미국 송환 심사가 열렸습니다.
손 씨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듯 자신의 송환 심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아버지는 법정에 나왔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손정우 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재판이 열리자 법정에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손 씨가 직접 법정에 나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끝내 불출석했습니다.
손 씨는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얻은 암호화폐를 아버지 명의의 계좌로 보내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미국 법무부의 송환 요청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미국에서 보내온 증거를 보면 범죄 사실이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며 손 씨가 아버지 이름을 이용해 거래한 내역이 포함된 미국 측 수사 기록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은 "손 씨가 개통된 휴대폰이 없어 아버지의 명의를 빌렸던 것 뿐"이라고 반박하며 "이미 국내에서 성 착취물 배포 혐의로 처벌을 받은 만큼 미국에서 이중처벌은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손 씨의 아버지가 손 씨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고 재판에 넘겨진 게 아니기 때문에 송환을 거절할 이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재판에 나와 심사를 지켜본 손 씨의 아버지는 착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물론 죄는 위중하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저쪽(미국)으로 보낸다는 것이 불쌍한 마음이 드는 거죠."
재판부는 다음 달 16일에 한번 더 심문을 진행한 뒤 곧바로 송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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