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북한군의 GP 총격 때 우리 군 GP의 원격 사격 체계가 고장 나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죠.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GP 경계 실패 논란에 대해 군에서 깊이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한 명이 강원도 고성 쪽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했습니다.
철책을 넘은 뒤 한 시간 동안 우리 GP를 두 군데나 들르기까지, 우리 군은 못 알아챘습니다.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입니다.
[김관진 / 당시 국방부 장관(2012년 10월) :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와 상황보고 체계상 부실이 있었습니다.]
군의 사과가 무색하게도, 최전방 GP는 3년 뒤 또 뚫렸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군 병사가 GP 철책을 흔들며 귀순을 요청하기 전까지, 우리 군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잇따른 경계 실패에 군은 원격 무인사격체계 도입을 서둘렀습니다.
고성능 CCTV로 북한 쪽을 24시간 감시하고, 적이 도발하면 원격 통제장치를 장착한 화기로 자동 사격할 수 있는 체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북한군의 GP 총격 때 원격 사격체계조차도 먹통이었습니다.
KR-6 원격 기관총의 주요 부품인 '공이'가 파손된 것을 피격된 뒤에야 발견했고, 결국, 32분이 지나서야 다른 총기로 대응했습니다.
군 당국은 매달 기관총을 정밀 검사하는 정비반이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통제로 최근 해당 GP에 출입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다른 GP들의) 현재 대비태세와 관련된 부분은 일차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경계 실패 논란에, 군이 최전방 경계 태세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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