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가 논란 이후 처음 열린 수요집회에서 후원금을 불법 유용하거나 횡령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 시민단체를 통해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후원금 논란 속 수요집회가 예정대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지만, 시민 100여 명과 취재진이 몰려 소녀상 주변은 붐볐습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은 부실회계 의혹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국세청 시스템 공시 입력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부금 불법 유용이나 횡령은 없다며,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나영 /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 악의적 왜곡 보도에 대한 정면 대응을 위해 다수의 공인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해 검증받도록 하겠습니다. 정의연은 기부금 사용에 있어 불법적인 유용이나 횡령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보수 시민단체의 맞불 집회도 열렸습니다.
해당 단체는 수요집회가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의식과 지나친 반일감정을 조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번 논란의 파문을 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그리고 당사자인 윤미향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의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돼야 한다고 한 시민단체를 통해 밝혔습니다.
특히 후원금 처리와 관련해 30여 년간의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 비난이 아닌 투명한 공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1992년 1월 시작해 천 439번째 이어온 수요집회.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쌓아 올린 의미가 후원금 논란으로 퇴색되지 않도록 명확한 해명은 물론, 악의적 비난도 없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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