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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우치 "대비책없는 경제재개 위험" 경고

2020-05-12 0

美 파우치 "대비책없는 경제재개 위험" 경고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이 부분적인 경제 활동을 재개했지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이 발병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핵심 멤버인데요.

백악관의 기조와는 다른 분석을 내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은 그동안에도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자주 해 미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데요.

오늘 미 상원이 개최한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조기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또 경고했습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여 "코로나19 대응에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경제 재가동을 거듭 촉구한 것과는 다른 기조인데요.

특히 "백신 없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공식 보고된 8만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이 가장 큰 백신과 관련해서는 현재 8개가 임상 개발 단계에 있고 많은 제약회사들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8~9월까지는 백신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공화당 대선주자였죠, 밋 롬니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진단 건수가 한국을 추월했다고 강조해왔는데요.

공화당 중진인 밋 롬니 의원은 오늘 상원 청문회에서 "발병 초기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검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3월6일까지 단지 2천건의 검사를 끝냈지만, 한국은 14만건 이상을 검사했고, 사망자 수도 한국은 250여명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8만명이 숨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팀 케인 상원 의원도 "미국의 사망자 수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에 방점을 두면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도 다시 고조되는 모습인데요.

오늘은 정부가 운영하는 중국 주식 시장을 겨냥한 발언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미국내 공적 연금인 '연방공무원 연금'을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말 것을 노동부 장관에 요구했습니다.

연방공무원 연금은 연방 공무원과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는 제도로, 운용 규모가 6천억달러에 달하는데요.

백악관은 "연방 근로자의 돈을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우려가 있는 중국내 회사들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 기금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는 올 하반기부터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1월초 합의한 미·중 간 이른바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을 중국에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도 해석됩니다.

[앵커]

미중간 무역 갈등이 또다시 악화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을 텐데, 국제통화기금 IMF가 다시 세계경제에 우려를 표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많은 나라들의 데이터를 볼 때 이미 비관적인 전망보다 경제상황이 더 나쁘다"고 평가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오늘 언론인터뷰에서 "6월쯤 경제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좀 더 나쁜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MF는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제시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2%로 낮춘 바 있습니다.

아울러 이창용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각국의 조기 경제 정상화 조치와 관련해 "상황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칫 추가적인 인적·경제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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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