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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가까스로 화마를 피한 생존자를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옥상에서 1층까지 탈출하는 사이 화재 경보는 전혀 울리지 않았다는 게 생존자의 이야기입니다.
김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당시 건물 옥상에서 방수와 미장 작업을 하던 김 모 씨는 처음엔 먼지가 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초 사이 시커먼 연기가 치솟자 화재를 직감했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생존자 : 바람도 안 부는데 무슨 먼지가 올라오지, 왜 이러지 생각하고 다시 일했어요. 하고 다시 머리를 드니까 검은 연기가 올라와서….]
당시 옥상에서 같이 작업하던 6명 모두 들고 있던 공구를 버리고 계단을 향해 뛰었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생존자 : 정신이 없이 내려오니까. 불이 붙는 소리가 귀에 들리더라고요. 짜자자작 하면서 불이 옆으로 오더라고요. 몇 층까지 내려갔는지 모르겠는데 계단 문에서 불이 계단으로 들어오더라고요.]
살겠다는 생각 하나로 내달리던 순간, 계단으로도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생존자 : 앞에 노인 2명이 가다가 멈췄어요. 안 된다고, 불이라도 뚫고 나가야지 안 그러면 다 죽게 된다고 뚫고 나가라고 소리치면서 세 명이 다 불을 뚫고 나갔어요.]
간신히 불길을 뚫고 1층까지 내려왔지만, 이번엔 불에 탄 잔해가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생존자 : 계단 내려오니까 패널이 밑에 내려와 있어서 문을 안 만들어놔서, 탈출하려면 허리를 굽혀서 굴러서 나와야 해요.]
김 씨는 겨우 빠져나왔지만 함께 옥상에 작업하던 동료 3명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엇갈리고 말았습니다.
[김 모 씨 / 화재 생존자 : 뒤를 돌아보니까 3명은 못 나왔더라고요.]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동안 화재 경보는 끝까지 울리지 않았고, 피난 유도등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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