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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연 9단 "망가진 일상"…스토킹 엄벌 촉구

2020-04-30 2

조혜연 9단 "망가진 일상"…스토킹 엄벌 촉구

[앵커]

최근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이 스토킹 피해 경험을 밝히면서 관련 처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전히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는 조 기사는,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스토킹범죄 엄벌을 촉구했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소리를 지르면서 야 조혜연이 당장 나와,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초등학생이 많은 교습소이기 때문에 학생들한테도 위협과 협박을…"

1년에 걸쳐 조혜연 9단을 괴롭힌 A씨.

운영중인 학원에 찾아와 외설적인 낙서를 남기고, 욕설에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A씨는 구속됐지만 트라우마는 곳곳에 남았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게 빈 소주병을 들고 팔을 치켜들고 있는 거예요. 학생도 충격이 너무 커서 집에 가면 스토커 얘기를 한다고 해요."

경찰 신고만 8번.

공권력은 조 기사를 돕지 못했습니다.

"경찰한테 '야 5만원이면 되냐, 이거 내면 돼? 던져주고 가면 돼?'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거예요."

실제로 스토킹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은 없습니다.

사안에 따라 협박,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하는데, 보통 10만 원 이하 과태료에 그칩니다.

물리적인 피해가 없는 한 단순 경범죄로 취급되는 겁니다.

여론에 힘입어 조 기사는 A씨에게서 벗어났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고통받는 피해자는 많습니다.

지난해 스토킹 범죄 검거 건수는 583건.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 기사는 관련범죄가 늘고 있는 만큼, 한시라도 빨리 처벌법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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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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